일리노이주 총기 난사 용의자, 여장한 채 범행
독립기념일을 피로 물들게 한 일리노이주 총기 난사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지 7월 5일자 A3면〉 사건이 발생한 4일 오후 8시경 경찰은 추격 끝에 로버트 E 크리모 3세(21·사진)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70여 발의 총격을 난사해 사망자 7명, 부상자 30여 명을 유발한 총기난사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5일 레이크카운티 셰리프국은 기자회견에서 “수사 결과 용의자가 이번 공격을 몇 주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며, 범행 당시 여장을 한 채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가한 뒤 도주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모친의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 8시간 만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소총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으며, 용의자의 모친 차량에서 다른 1정의 소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당국은 아직까지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인종·종교 등 아무런 동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작위 총기난사로 보인다”며 수사를 더 진행해야 정확한 동기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모 3세의 아버지인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총기규제를 주장해온 민주당 정치 지망생으로, 2019년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 2013년 하이랜드파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에서도 독립기념일에 13명 총격 당해=뉴욕시에서도 독립기념일 동안 총격 사건이 다량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10분 퀸즈 캠브리아 하이츠에서 30대 남성이 엉덩이에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어 오후 5시에는 맨해튼 소호의 디올(Dior) 매장 앞에서 차량을 대고 있던 27세 남성이 도로를 지나던 다른 차량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브롱스·맨해튼·브루클린 등에서 총격이 다수 발생했으며, 오후 10시30분에는 브롱스 벨몬트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편,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NYPD는 5일까지 총격 용의자들을 한 명도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일리노이주 용의자 무작위 총기난사 일리노이주 총기 총기난사 사건